혼자만 있으면
가려는 당신 붙잡고
잊혀지기 전에 어느 한점도 아까워서
빠뜨리지 않고 그립니다.
마지막이 될 줄도 모르고 깨끗하게 면도해준
잘 생긴 고운 얼굴
세포 하나 놓치지 않고
새로 산 노란 티셔츠가 잘도 어울렸는데
한올 한올 그려갑니다.
全生을 건네주듯 내손잡은
왼손의 사랑을 그리다
얼마나 잘 살겠다고
인색했던 삶이 자꾸만 걸려
죄스러워서
너무 미안해서
양볼이 뜨거운 핏방울로 패입니다.
혼자 맞는 가을이
앙상한 풀잎 끝에
파르르 매달린 잠자리 같아
보랏빛도 아닌 분홍 노란빛이 뒤범벅인
꿈의 나라에서
모든 걸 잊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