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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3

혼자만 있으면


BY 박엄마 2004-11-04

혼자만 있으면

가려는 당신 붙잡고

잊혀지기 전에 어느 한점도 아까워서

빠뜨리지 않고 그립니다.


마지막이 될 줄도 모르고 깨끗하게 면도해준

잘 생긴 고운 얼굴

세포 하나 놓치지 않고


새로 산 노란 티셔츠가 잘도 어울렸는데

한올 한올 그려갑니다.


全生을 건네주듯 내손잡은

왼손의 사랑을 그리다

얼마나 잘 살겠다고

인색했던 삶이 자꾸만 걸려

죄스러워서

너무 미안해서

양볼이 뜨거운 핏방울로 패입니다.


혼자 맞는 가을이

앙상한 풀잎 끝에

파르르 매달린 잠자리 같아

보랏빛도 아닌 분홍 노란빛이 뒤범벅인

꿈의 나라에서

모든 걸 잊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