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40

그대라는 강


BY 그리움하나 2004-10-27

정수리 위로 곧두박질하는
붉은 태양!

뜨거운 불구덩이
그 안으로 냉큼 들어갈까
커다란 네 입속에
내 무거운 하루를 던져넣고,

하얀 재 되면
하늘 위로 풍선마냥 날리련다.

가시 돋힌 네 혀에다
어둠의 약을 발라,
그 딱지 내려않으면
가벼울 내일을 기약도 해보리.

하루에도 몇번씩
지칠줄 모르고 밀려드는 소나기 세례와
손아귀에 잡힐듯 잡힐듯
여전히 멀기만 한 그대.

단내나는 바람에도 잠시 머물다,
바람따라 흐르는 향긋한 꽃내음에
그만 주저 앉아도 버릴까.

나른한 봄 기운따라
너른 네 가슴팍에 안겨 울음도 마다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