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동그라미
데굴데굴 굴러가고
빙글빙글 잘 도는
당신은 동그라미
나는 세모
뾰족뾰족 세모
데굴데굴 굴러가지도
빙글빙글 돌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서 있기만 하는 세모
어느 날
당신은
데굴데굴 굴러와
내 앞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나에게 물었죠
내 속에 들어와 살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당신과 나는
동그라미와 세모
하나가 되어
이젠
커다란 동그라미
조그만 동그라미로
살아가고 있죠
말은 안했지만
당신에게
늘 고마워요
뾰족뾰족 했던 내 세모 같던 내 성격을
당신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