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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남편


BY 동그라미 2004-10-26

당신은 동그라미

데굴데굴 굴러가고

빙글빙글 잘 도는

당신은 동그라미

 

나는 세모

뾰족뾰족 세모

데굴데굴 굴러가지도

빙글빙글 돌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서 있기만 하는 세모

 

어느 날

당신은

데굴데굴 굴러와

내 앞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

나에게 물었죠

내 속에 들어와 살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당신과 나는

동그라미와 세모

하나가 되어

 

이젠

커다란 동그라미

조그만 동그라미로

살아가고 있죠

 

말은 안했지만

당신에게

늘 고마워요

 

뾰족뾰족 했던 내 세모 같던 내 성격을

당신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