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색 순으로 층층이 이룬
구름들의 하늘이
요즘 하 수상타!
무엇을 그리 가리고자 하는지
목숨 걸고
구름들은 제 하늘들을 가리운다
실수로 인한 틈새로
푸르른 하늘의 자락이 보일라치면
황급한
구름들의 엎어짐이 시작된다
시방
하늘은 빙하기를 맞이하였고
구름들은
이리저리 떠돌는 세상의 모든
동료들을 불러모아 겹겹이 에워싸 만년운(雲)을 만들어 낼 참이다.
세월이 하 수상타
덮어라,
탁 덮어 버리어라.
맑고도 짙푸른 하늘 볼 자격이 없음이라
하늘 빛을 닮아도 삶의 부족함이 태반이언정
저리도 속내를 검게만 가지우니
덮어라,
탁 덮어 버리어라.
볼 자격이 없는 것에는 보여 줄게 아니다.
이 맑고 맑은 짙푸른 하늘이
세월의 수상함에
물들까
저어한 구름들의
거대한 움직임이 시작되어
하늘의 빙하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