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머리2 詩/무늬 아내의 무릎베개에서 선잠이 들던 날 아내는 물기젖은 여린 손톱으로 머리수풀 파뿌리 몇개를 훔쳐다 훠이 훠이~ 참새쫓듯 억새꽃 바람에 날리웠다. 실눈을 뜨고 바라보니 검은머리 파뿌리되어 살자던 아내의 눈망울속엔 가을의 첫 서리가 내리고 그날 밤 식탁엔 잘익은 파김치도 숨겨놓다.
새치머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