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원엔 축제가 있다
영건 낮은햇살 뒤로
담 벼락 국화의 바람같은 노래가
가을을 닮은 미소다
아청빛 하늘에 걸린
하얀 낮 달은 힘없이 웃어
명치 끝에 메달린 묵직한 정은
차라리 눈물 뚝 뚝 흘린다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 보는
쓰러진 청춘앞에 가을이 서 있다
내일이 오리라
숲속 연주는 기다림으로
익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