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의 生
하늘이 빙그르 돌고 있었다 융단을 깔고 너울너울 춤을 추듯이 새벽안개가 소리없이 내려 추억진 가녀린 눈으로 내 아린 기억을 더듬을 즈음 두 모녀는 하얀길을 걸었다 안개낀 힘잃은 눈동자 내려 앉은 어깨선 춤추는 긴 면사포 길 순간 새벽까치가 소리쳐 울었다 무너지는 바퀴소리 돌아앉은 자동자 진땀으로 얼룩진 창백한 얼굴들 산다는 것이 들국화 향기 같지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