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게 살금 다가 와
알은 체를 해 주기를
아직도 난 기다리고
있는 것인 지, 플라타너스 잎 그늘 속에
웅크리고 앉은 그 작은 잎벌레처럼
아직도 난 푸른 그리움을 한 입 가득 물고
사그락 사그락 잎벌레가
여름 내내 못견디게 누가 그리워서
창 밖 플라타너스 그 큰 잎에 매달려
시간을 견뎌야 했던 것처럼
비둘기는 빈 공터에서
먼 시간을 돌아 와
산을 향하여, 푸른 산을 향하여 또
아득하게 울어 된다
그리움은 우리에게
전설이다, 선명해지지 않는
아무리 떠 올려도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익숙한 얼굴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