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구르다 멈춰도 외롭지 않았고
하늘처럼 맞다은 해바라기를 보아도 외롭지 않았던 시절
냇가에 흐드러진 버들잎사이로 불어오던 바람이
그렇게나 내가슴에 부풀음을 주었던 지난날들
거울앞에 보이는 이 연륜의 테두리는
절망이기에 앞서 한숨의 그늘이 길게 늘어뜨려진다
누구나 나이테는 늘어 가겠지만
유독 내 나이 오십살이 주는 나의 외로움은 길기만하다
세상에 온것도 모자라 전생을 생각하고
훗날의 이승을 또다시 재현 하고푼 욕심은 무엇일까
아직도 못다한 사연이 그렇게도 많았을까
가을이 오는데 고독 을 느낄만한 시적인 삶은 남아있을까
택시 미터기 돌아가는 소리에 가슴조이던 옛날의 낭만이
이젠 세월의 촛침 돌아가는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가슴조이며 살고있는 내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내전신의 불리한 조건들과
어쩌면그렇게 오차없이 돌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