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손끝으로 닿을 듯 말 듯한
모양으로 잠시 머뭇거립니다
하늘빛 같고 바람결 같은 그 모습을
차마 건드리지 못하고
흙내음 같은 향기를
목을 길게 빼고 맡습니다
노란빛 같기도 하고 붉은 빛 같기도 한
태고의 빛이
꽃잎술 마다
드리워져
온통 환한 빛으로 퍼집니다
가다가 ~
가다가 ~
마음 끝 한 자락
잎새에 걸쳐 놓고
나를 보고 웃나
나를 보고 우나
뒤 돌아 보고
또 뒤 돌아보고
한 발자욱
한 발자욱
어찌할 수 없는 맘
도로
하늘빛 같고 바람결 같은
그 모습을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