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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독백


BY moklyun 2004-08-26


어리석은 독백 | 나의 詩 곳간 2004/08/25 14:08
http://blog.naver.com/monglyun/60005239759

 
어리석은 독백

   

                    최순옥

 

또렷한 자국도 없는 자취를
헤아려 보려는 것과
잡초마저 드문 황량한 텃밭을
들여다보는 것은 고통이다

 

너와 나를 가르는 자(尺)
우열을 가리는 자(尺)
옳고 그름을 가리는 자(尺)
사람들은 기형의 잣대로 흔들고

 

질긴 생명 줄에 매달려
세상이 돌리는대로 회전하니
남은 것은 극심한 빈혈 뿐

 

세상은 그러하다고
산다는 것은 다 이러하다고
생명 줄 꼭 붙들고 열심히 돌자고

 

아, 그래도

너무 어지러운 날이면
이렇게 독백을 하고 싶어진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금주희, 김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