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리석은 독백
최순옥
또렷한 자국도 없는 자취를 헤아려 보려는 것과 잡초마저 드문 황량한 텃밭을 들여다보는 것은 고통이다
너와 나를 가르는 자(尺) 우열을 가리는 자(尺) 옳고 그름을 가리는 자(尺) 사람들은 기형의 잣대로 흔들고
질긴 생명 줄에 매달려 세상이 돌리는대로 회전하니 남은 것은 극심한 빈혈 뿐
세상은 그러하다고 산다는 것은 다 이러하다고 생명 줄 꼭 붙들고 열심히 돌자고
아, 그래도
너무 어지러운 날이면 이렇게 독백을 하고 싶어진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금주희, 김동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