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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내리는 날


BY moklyun 2004-08-23

안개비 내리는 날 | 나의 詩 곳간 포스트 삭제 2004/08/23 13:53
http://blog.naver.com/monglyun/60005177871
                                           출처; 고두쇠 홈 (가림토님의 사진)

 

 

안개비 내리는 날

                 

                    최순옥


 

안개비 내리는 날
단절된 콘크리트 공간의
섬뜩한 정적과
미동 없는 사물들의 모습에  
문득, 나의 생사가 궁금해 진다


 

밥상을 차리고
정체된 침묵을 휘 저으며
매운맛과 짠맛들을 삼키면
포만의 신호가 전달되고
잠시, 혼란했던 나의 생이 확인된다


 

툭툭,
가구들이 몸 뒤채는 소리
신호탄처럼 날카롭게 들리면
죽었던 사물들의 끊겼던 호흡이
되 살아 나는 오후


 

안개비 내리는 적막한 날
나는 혼자서
깜빡, 죽었다 되 살아난다

 

 

 

 

 


                                             

                                    김광석-부치지 못한 편지

 

* 지난해 써 놓았던 글을 다시 퇴고 하였습니다

  안개비 내리던 날 바깥세상과 차단 된 텅빈 아파트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불현듯 나의 생사가 의심스러워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