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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3 - (침묵편)


BY moklyun 2004-05-26

     
    편지 - 3 -(침묵편) 
      
    몽련 최순옥
    
    그대를 만날 시간이 되였군요
    낱낱이 열린 내 숨구멍의
    섬세한 떨림이 느껴지나요?
    
    희망도, 절망도 없이 
    무언중의 언어를 숨죽여 듣는
    이 쓸쓸함을 알고 계신지요
    
    하지만
    그대 마음과 눈길, 머문 곳마다
    침묵으로 존재함을 아오니
    난 오직, 깨어있는 것으로 족하겠지요
    
    말 속에 녹아든 무형의 가시거나
    웃음 끝에서 반짝이는 유리 파편처럼
    원치 않는 상처, 행여 줄까
    침묵 속에서만 내게로 오는 
    당신은, 파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