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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BY 바람꼭지 2004-03-04

말똥구리 세 마리가

몸보다 더 큰 쇠똥을 걸머지고

굴러가고 있는 한낮이다.

 

하얗게 달아 오른 지렁이만한 길이

말똥구리들의 발치에 얌전하게 엎드려 있다.

 

꽃무늬 양산이

하늘하늘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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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여름이 지나갔다.

흙길은 아스팔트로  단장되었다.

 

 

아,

먼 산 하나가 아직까지 숨죽이고  길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

그 기다림의 끝에는 연초록 풀잎하나 서성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