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있는 날이면
여지없이 미워지는 내 얼굴
원인모를
거울에서 비춰 나오는
밤새도록 벌과 전쟁 치른 듯한 팅팅 분 얼굴
시간은 나갈때가 지났음을 알리고
초조함에
손놀림은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헛그림을 되풀이한다
머리를 묶었다 ... 올렸다 ... 틀었다...
오늘도
머리 눈 코 입은 일치를 보이지 않고
배신감에 입술마져 오리 주둥이다
이런 날엔
버스도 만원이고
약간의 스침에도 온 몸의 피가 얼굴에서 춤을 춘다
정말,
집으로 뛰쳐 들어가
머리 눈 코 입을
지우개로 싹, 싹 지워버리고 싶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