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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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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 하지


BY moklyun 2003-11-02

      
       
      
      
      이상도 하지

      글/ 몽련 최순옥

      이상도 하지
      지난 해 그곳에 널 둔 적이 없는데
      올 봄, 그곳에서 널 만난 기억 없는데
      몰래, 살다 간 자리에 마른 몸 두고 갔네
      어쩌면,
      유성 비 쏟아 지던 그 여름 밤
      생멸(生滅)의 신비는 풀지 못 할 암호로
      씨앗 속에 숨긴 채
      붉은 꽃 태우며 우주를 날아 왔는지도 몰라

      참, 이상도 하지, 까망 분꽃 씨.

      200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