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도 하지 글/ 몽련 최순옥 이상도 하지 지난 해 그곳에 널 둔 적이 없는데 올 봄, 그곳에서 널 만난 기억 없는데 몰래, 살다 간 자리에 마른 몸 두고 갔네 어쩌면, 유성 비 쏟아 지던 그 여름 밤 생멸(生滅)의 신비는 풀지 못 할 암호로 씨앗 속에 숨긴 채 붉은 꽃 태우며 우주를 날아 왔는지도 몰라 참, 이상도 하지, 까망 분꽃 씨. 200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