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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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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갔을때..


BY 산,나리 2003-11-01

..
..

그곳에 갔을 때 난 행복했었네.
너부러진 포근함에 푹 빠져...
정신 나간 아낙처럼
히죽히죽 웃음만 나왔네.

 

사랑스러운 들꽃에 반해
눈앞이 희미해졌고
굽이굽이 맴도는 길모퉁이가 정겨워
눈물이 핑 돌았네.

 

그곳에 갔을 때 난 어지러웠네.
벌 나비의 댄스가 연속되고
코스모스의 하늘거림에
콧노래로 답을 주고....

 

스치는 바람 향기는
어미의 젖내음이었고
건너편에 보여지는 저녁석양은
그대의 그리움으로 남아...

 

어깨동무를 한 위의 밤별들은
독한 빛을 뜰을 향해 쏘아
어린 시절 한적한 여름밤으로
이끌어 사랑을 속삭였네.

 

그곳에 갔을 때

가슴속에 응어리를
꿀꺽 삼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