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갔을 때 난 행복했었네. 너부러진 포근함에 푹 빠져... 정신 나간 아낙처럼 히죽히죽 웃음만 나왔네.
사랑스러운 들꽃에 반해 눈앞이 희미해졌고 굽이굽이 맴도는 길모퉁이가 정겨워 눈물이 핑 돌았네.
그곳에 갔을 때 난 어지러웠네. 벌 나비의 댄스가 연속되고 코스모스의 하늘거림에 콧노래로 답을 주고....
스치는 바람 향기는 어미의 젖내음이었고 건너편에 보여지는 저녁석양은 그대의 그리움으로 남아...
어깨동무를 한 위의 밤별들은 독한 빛을 뜰을 향해 쏘아 어린 시절 한적한 여름밤으로 이끌어 사랑을 속삭였네.
그곳에 갔을 때 난 가슴속에 응어리를 꿀꺽 삼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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