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 글/ 몽련(목련) 마음 옷 벗어 푸른 달빛 속에 담궈 두고 잠들기를 거부하는 의식은 풀벌레 울음되여 우주를 떠도는 불면의 여름밤 아무도 알 수 없는 마지막 시간을 두려워 하며 유한한 삶이 하도 허망하여 달빛물든 옷자락만 뒤척이다가 잊지않고 돌아온 여명의 빛으로 되 살아 난 생명들의 숨길에 귀한 오늘이 있음을 문득 깨닫고 벗은 옷 다시 입고 짧은 여름밤을 서둘러 보낸다 2001. 8.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