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오후쯤이었던가..
내 쓰러진 육체에 담긴 그대의 영혼을
찬바람에 붙여보내고 싶은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대는 초췌하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다가와
내 어깨에 기대고파 했습니다
저녁노을처럼
주저없는 풍경으로 내 삶을 물들여왔던 그대가
내 젊은날의 소박함을
뿌리채 뽑아 흔들던 날.......
난 삶의 늪에서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의 동공을 헤집는 통곡을 해버렸습니다
기쁨,슬픔,아픔,아련함은
절개된 사랑이 되어 나체로 뒹굴고
부는 바람은 향기를 잠시 입술로 머금으며
흐르는 구름은 멈추어서서
하늘아래에서 들려오는 통곡의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허허로움이 사라지기도 전에
사랑 그 통곡의 광야에서
그대와 난 나체의 영혼을 쓸어안고만 있었습니다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이면
이다지도 빗줄기가 하늘문이 열린듯 쏟아지는 날이면
나의 통곡은 빗장을 열고 새어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