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량 도
글/ 목련 (몽련) 2003. 7. 22
언제나
깨여있는 바다의
숨 가쁜 뒤척임도
아랑곳 없이
해면 위 옹기종기
얼굴 내민
작은 섬 사이로
등 굽혀 엎드리어
억겁의
시간이 쪼아댄
기암의 편린들을 모아
허리춤에 곧추박고
멀고 먼
우주의 소리를 듣는가?
사량도여!
한껏
몸 무거워진 구름이
풀어 내린 빗방울
잠시, 머물고 간 뒤
도무지
진 면목을 알 수 없는
안개 뒤에 숨은채
신령한 침묵으로
낯선 이방인을 맞는다
하~아
오욕에 찌든 세상사
말끔히 씻으려고
안개 뒤에 숨어
술래잡기 하자는
너의 품을 더듬으니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넉넉한 가슴
슬며시 풀어 헤쳐
탱탱히 부풀어 오른
초록의 젖 가슴에
크고 작은 생명들
한 우리로 품어 안고
푸른 젖꼭지
입에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