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장례식 주문에 답례품을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9

사 량 도


BY moklyun 2003-07-25


사 량 도
글/ 목련 (몽련) 2003. 7. 22



언제나

깨여있는 바다의

숨 가쁜 뒤척임도

아랑곳 없이

해면 위 옹기종기

얼굴 내민

작은 섬 사이로

등 굽혀 엎드리어


억겁의

시간이 쪼아댄

기암의 편린들을 모아

허리춤에 곧추박고

멀고 먼

우주의 소리를 듣는가?

사량도여!


한껏

몸 무거워진 구름이

풀어 내린 빗방울

잠시, 머물고 간 뒤

도무지

진 면목을 알 수 없는

안개 뒤에 숨은채

신령한 침묵으로

낯선 이방인을 맞는다


하~아

오욕에 찌든 세상사

말끔히 씻으려고

안개 뒤에 숨어

술래잡기 하자는

너의 품을 더듬으니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넉넉한 가슴

슬며시 풀어 헤쳐

탱탱히 부풀어 오른

초록의 젖 가슴에

크고 작은 생명들

한 우리로 품어 안고

푸른 젖꼭지

입에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