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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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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BY moklyun 2003-07-12

    권태
    
    글/목련
    
    
    가끔씩
    일상의 권태가 나를 잠식할 때
    나는 철저히 혼자이고 싶다
    빛과 소리가 단절된
    어둠의 벽 뒤에 숨어
    한 모금의 물 마저도
    탐하지 않은채
    가만히 앉아
    생각없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라
    어느날
    갑자기 세상이 두려워질 때
    나는 진공의 상자 속에 숨어
    천둥처럼 울리는
    나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그저
    몸 한번 뒤척이는것으로
    나는 살아 있노라, 안도하며
    가만히 누워
    생각없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라
    2003,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