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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7

어제 다녀간 그 친구의 이름


BY 이 청리 2003-06-30



어제 다녀간 그 친구의 이름



어떻게

 

어제 다녀간 


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

대답해줄까

시간 시간 부르고 싶은

친구의 이름입니다

부르지 않으면

내 안에서 가시가 돋을 것 같아

혼자 부르다

목마름에 멍든 가슴

수마가 핥기고 간

들판 같습니다

그 끝에 선

한 그루 나무 가지같은 나여!

그 친구의 이름 부르지 않고

살 순 없는가

그 친구의 이름 부르면

이 설레임 하나

한 점 바람에도

주저 앉을 것 같은

나를 일으켜

세상이라는 사막을

건너게 해

오아시스 물가에 이르게 하나니


혀끝에 맴도는

그 친구의 이름이

내 생의 청포도 열매이기에

부르다가 지쳐도

나는 행복합니다

고백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그 친구는

나같은 사람 하나를 잊지 않고

내 눈물까지

그 손바닥으로 받아

간직하며

목놓아 내 이름을

불러 줄 그 날이 있기에

지금 나는

사람들의 시선 밖으로

한없이 밀려나

외롭게 들판 끝에 선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살아도

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행복하나니

내 남루한 생의

이 슬픈 옷자락을 끌어당기면

파란 하늘로 펼쳐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