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녀간 그 친구의 이름
어떻게
어제 다녀간
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
대답해줄까
시간 시간 부르고 싶은
친구의 이름입니다
부르지 않으면
내 안에서 가시가 돋을 것 같아
혼자 부르다
목마름에 멍든 가슴
수마가 핥기고 간
들판 같습니다
그 끝에 선
한 그루 나무 가지같은 나여!
그 친구의 이름 부르지 않고
살 순 없는가
그 친구의 이름 부르면
이 설레임 하나
한 점 바람에도
주저 앉을 것 같은
나를 일으켜
세상이라는 사막을
건너게 해
오아시스 물가에 이르게 하나니
혀끝에 맴도는
그 친구의 이름이
내 생의 청포도 열매이기에
부르다가 지쳐도
나는 행복합니다
고백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그 친구는
나같은 사람 하나를 잊지 않고
내 눈물까지
그 손바닥으로 받아
간직하며
목놓아 내 이름을
불러 줄 그 날이 있기에
지금 나는
사람들의 시선 밖으로
한없이 밀려나
외롭게 들판 끝에 선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살아도
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행복하나니
내 남루한 생의
이 슬픈 옷자락을 끌어당기면
파란 하늘로 펼쳐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