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여 들어라.
어느 무인도 절벽끝
이름없는묘비엔
스산한 해풍만이 남아있다.
산자여 들어라.
무딘칼날로 허공을 가르고
핏빛 노을 보듬은채.
마음을 불태울수있다면.
그건 사랑이다.
찬란한 금빛여명이다.
비상하는 사랑의비조다.
산자여 들어라
사랑의 편린이 가슴에박힐때
내 허물어진 묘비아래로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원망의 소리와
숲속 빈터 그자리엔
한줌 바람 만이 있을뿐이다.
산자여 들어라
사랑에 구부러진 쪽빛 바다의 포효를......
이별...사랑...
바람은
내 묘비의 같은날 조문객이였다는
포말속 아스라한 절규를.....
거문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