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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BY 희 수 2003-06-22

거울속 저 여자 낯설다

어제보다 오늘 지금이 더 고단한 삶

엊그저께 난 행복속에 있었어 깨닫지 못한체

처음 찾아온 내 인생의 고비

내가 잡을 수 있는 곳의 지푸라기는 어디 쯔음에 있는걸까

10미터쯤 아님 저 하늘속 별 까지인가

난 알고있다

한걸음만 힘차게 내 딛으면 된다는 걸

하지만 삶은 날  자꾸 뒷걸음 치게만 한다.

이내 쿵 엉덩방아 찧으며 힘없이 쓰러져 널부러진다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어머니가 되었지만

꾸역꾸역  고파온 배를 채우고 어리석고 나른한 한숨만을 토해낸다

창피함도 없는 고단하고 둔한 눈빛 

 내가 아닌듯 싶다 저 거울속 여자

 내 가슴 사정없이 할퀴어 댄다

어느날

상처로 가득한 내가 문밖으로  발을 들어 올린다

햇살이 반기는걸까

발 아래로 부서져 내린다

어둠에 익숙한  난 눈앞이 캄캄해져 온다

소름이 돋아난다 갑작스런 따사로움에 화들짝 놀란듯이

데이지 않길 바랄뿐이다

무섭게 눈꺼플을 들어 올려 두려움과 맞선다

이제 뻗어 아득한 땅에 산뜻하게 내려 놓기만 하면된다

그러나 그건 또 얼마나 걸릴까

 한발을 든체 위태롭게 서 있다

 아직 까지도 여유로울 수 있다니 이해가 안 되는 군

새삼  문밖으로 나가려니

 거울속 나 만큼 이나 낯설고 두렵기만하다

내일은 나가리라 세상속으로

 갓난쟁이를 뒤로하고

 상처난 가슴 찢기더라도

입술 꽉 깨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