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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부대에서 한움큼씩 깨내어 준다
BY iromter 2003-06-21
새부대에서 한움큼씩 꺼내준다
우리 손끝에
느껴지는 촉감은 죄의 시간이 아니라
저 숲속의 나무들이다
우리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얼굴들로 살아가지만
숲은
우리의 이 상해버린 마음들을
태초처럼 복원해 놓는다
그 에덴에서처럼
해맑은 물빛으로 물들여 놓고
새부대에서 한 움큼씩 꺼내준다
상해버린 우리들의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꿈틀거린다
우리 손끝에 놓여진
이 슬픈 잔해들이
숲에서는 향기로운 샘물이 된다
우리 영혼의 이가 시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