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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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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립니다


BY 개망초꽃 2003-06-07


기다립니다


어느 때 어느 자리에 있든  그대를 기다립니다.

꽃이 펴도 그대를 기다렸고
꽃이 져도 그대를 기다렸습니다.

그대가 떠나던 그 해...
개별꽃이 지고
패랭이꽃이 피고
등나무 꽃이 떨어지면
등받이 의자에 기대여 해가 지도록 앉아 있었습니다.

옛이야기가 되어
그대는 날 잊은지 오래되었지만
단 한번도 그대를 잊은적이 없습니다.

올 해도
꽃은 피었다 시들어갑니다.
기다렸다가 지친 그대가 화단앞에 앉아 있습니다.

아침마다 작은 화단에 물을 줍니다.
잘 커가는 꽃을 보면 그대를 잊다가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보고싶었다는 그 말보다는
잊지 않았다는 그 말이 듣고 싶은겁니다.
꽃을 보면 내 생각이 난다는 그대였기에
오늘도 작은 화단에 핀 꽃을 보며 그대를 생각합니다.

꽃이 피는 시간은 잠시지만
꽃 이름은 식물도감에 영원히 기록되듯이...
그대하고 나하고 머문 사랑은 짧았지만
그대 이름은 추억이란 시집에 영원히 기억될겁니다.

오늘도 몇번씩 화단에 핀 꽃을 보고
서너번도 넘게 그대를 기다렸습니다.
그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름모를 꽃이 흔하게 피어도
그대는 오지 않습니다.
이건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대가 떠나던 그 해처럼
어리석은 눈물은 흘리지 않습니다.

잦은 한숨만 쉬다가 5월을 모두 보냈습니다.

그래 이제 안녕...
기다림의 하루는 언제나 어리석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