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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너무도 절절히 어여쁜 사람아


BY 강영이 2003-05-23

내 마음속 근심의 언덕배기에 살짝 기대은 내 사람아

내가 힘든 한숨이 살랑이는 봄바람이라고 웃어주는 내 어어쁜 사람아

내 마음속에 가만히 안았다가도

내 마음속 한켠에 가서 가만히 어두워지는 상념의 노을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온한 바다를 일렁이게 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내 사람아

저녁 나절 아주 천천히 걸어왔다가

아침 일찍이 되거든 뛰어가서 내 마음 가운데 서서 나를 불러다오

불러다오

불러다오

세월의 달콤한 세파에 떠밀려 가지 않게

불러다오

불러다오

내가 너의 가운데 있으니

내가 너의 마음속 있으니

어떠한것도 담지 말고

어떠한것도 채우지 말고

비어 있는대로

휑하면

휑한대로

나만 담고 있어달라고

한마디만 해주오

아니면 차라리 내가 너의 마음속에 들어가

하나의 씨가 되어 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