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밖에 뉘신가? 싸리대문 뒤 비쭉이 서서 보지 말고 오솔솔이 오시게 너른 마당에 큰 달 불러 놓았으니 달빛 맞고 복사꽃가루 머리에 쌓아 이면서 사뿐사뿐 오시게 어차피 이 밤 가면 날이 새고 철철이 보리는 익고 소쩍새 알아서 소쩍 울고 얼었다 녹았다 하는 것이 사는것이어늘 어서 오시게 내사랑 어화둥둥 소리가락에 담싹 안아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