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어서는 날들을 위해 / 김진학 이 사람 더는 아플 수 없는 침묵으로 자네 떠난 뒷날들은 하루하루가 무너지는 하늘이었네 오래도록 멈춰 버린 내 지나온 기억 앞엔 자네 가던 그날처럼 또 봄은 오고 벚꽃은 한 무리 나비처럼 우수수 날아가 몹시도 아파하던 몹시도 떠나기 싫어하던 그 마지막 병실의 창가로 진다네 이보게 나보다 더 어른 같은 모습으로 자란 그리도 못미더워하던 아들은 자네 떠난 날을 잊지 못해 휴가를 온다하고 자네가 쌈지처럼 늘 끼고 다니던 딸은 늘 쓸쓸한 내 곁을 지키는 착한 아이가 됐다네 이보게 울지 말게 자네 없이도 잘 살아간다네 난 이제 자네 떠난 슬픔보다 혼자라는 삶이 더 싫어진 무지 못난 사람으로 되어가네 혼자 일어서는 날들을 위해서라네 이 보게 울지 말고 잘 있게 내 자네 떠나던 그날이 오면 잊지 않고 절함세 언젠지 모르지만 내 거기 가는 날 보세 Stamatis - To D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