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 돈을 벌어야 합니다
옆집 엄마는 미장원으로
윗집 엄마는 간호사래나
앞집은 화장품 판매원
또 이웃집의 다른 엄마들도
어디론가 출근을 합니다.
이 커다란 도시에
이 커다란 동네에
이 커다란 집에
문득 문득 찾아와
사람을 놀래키는 적막감에
겁이 납니다
무서운 생각도 듭니다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에
부러운듯 바라보고 있을
나의 눈길 따위는
아니 내 존재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을까봐
매일 매일 겁이 납니다
소리를 지를까요
"여보세요
이집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여기 있다구요
당신들이 잠시 비워둔
이 동네에 이 도시에
내가 남아 있었어요
내가 집을 보고
있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