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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BY 바보시인 2003-01-09
꽃다지
글. 이향숙
얼어붙은 들녁
갈라진 절벽끝에
가까스로 열여섯장의
방석을 깔고
앉아 있는 그대여.
긴 겨울날
한곳만 쳐다보며
눈물로 가슴앓이 하면서
사랑을 기다리는 그대여
눈보라가 쳐도
매섭게 휘몰아치는
겨울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낮게 몸을 낮추는 그대여.
봄이되기전에
사랑이 오기전에
내가 먼저 연꽃잎같은
그대의 몸을 온기로
채워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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