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영글어 핏빛으로 멍울지고 그 많은사연 켜켜이 쌓아 놓은채 저무는 가을날 찬바람 못 견디고 끝내는 오열의 봇물을 쏟는구나 쏟아낼건 모두 쏟아내고 빈 마음으로 삭풍을 맞은들 제 품에 가둔채 멍 들어 가는 가슴 차라리 빈 것이 나을지도 몰라 할머니 빈 젖가슴 처럼 찌그러진 육신 이젠들 썩혀지면 그 또한 어떠리, 피눈물 맺힌 한이 사리되어 빚나니 인고의 고난도 다듬고 가다듬어 한송이 보석으로 영원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