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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의 꿈


BY 박동현 2002-09-25



부디치고 상채기가 나고

딱지가 앉고,그러다가....

딱딱한 껍질속으로들어가

스스로를 얼려 버리고

대롱 대롱 가지끝에

흔들리는 고치.

두꺼워진 껍질이 무거워

어디로도 갈수가 없다.

번데기가 되어

안으로 안으로 말려

제 생각속에만 갇혀 있다.

멀리 빛이 있겠지...

살랑거리는 고운 바람이 지나갈테지...

잎마져 떠나버린

빈 가지끝에 마른고치 하나

시린 바람에 흔들린다.

한때 꿈이 이었다.

세상을 향해 투명한 날개를 펼칠 꿈.

마른고치의 끝나버린꿈.

달그락....

달그락....

마른 가지끝에 흔들리는 고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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