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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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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그림자 †


BY 그리움하나 2002-09-13

†  도시의 그림자  †



늦가을 소슬바람에
가는 발걸음 예고없이
어디쯤에나 머물런지...

거리거리 넘치는 사람들 틈에
먼지마냥 나부끼어
정처없이 떠도는 건 
이내 슬픈 영혼...

희뿌연 먼지처럼
허옇게 거품물듯 뿜어대는 가로등 불빛
핏기잃은 창백함은
섬? 송장처럼 차가웁다.

왕왕 지나치는 금속체는
자조섞인 읏음으로 대신하고,
거리마다 내걸린 네온싸인에
하루살이 불나방만 나부낀다.

하품처럼 늘어진 일상일랑
꼬리표처럼 달아두고
무거운 정적만이 물골 트는
이 늦은 저녁,

쓰린속 아랑곳 없다.
고독의 술잔만이 찰랑 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