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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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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입술 사이로 선혈로 흐르는 이름하나


BY 박동현 2002-09-13




여름날 출렁이던 바람의 노래는

아직 귓전에 머물지만

계절은 바뀌고

소슬한 바람결에

낮은 귀뚜리 울음소리

이제 그만 울어라...

이제 그만 울어라...

네가 운다고

가버린 사람이 다시 오더냐

차가운 바람이

낡은 추억을 눈발처럼 날리고 

나는 눈발속에 날리는

 

오래된 푸쉬킨의 싯구를

다시 주워들것이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내 청춘의 불행한 반려자를

날리는 눈발속에 묻을것이다.

북풍이 야수처럼 우짓고

낡은 지붕이 펄럭이며 부르는

오래된 이름하나.

 

이제...그만 울어라 

 

이제...그만 울어라

 

네가 운다고 가버린 사람이 다시 오더냐

창백한 입술 사이로

선혈로 흐르는 이름하나

 

낡은 이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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