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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5

일탈,,,,


BY 바람의 자리 2002-09-12

세월이 손등에도 내려 앉아 있다.

뭉툭한 손끝에 피빛색을 덧칠하며
피어난 저승꽃의 목을
값싼 동정도 없이 분지른다

절규하듯 뚝뚝 떨어지는 선홍빛으로
죽어 있는 입술에도
날개를 달아
단내가 펄럭이는 웃음을 지어 본다.

흐느적이는 걸음을 디디며
싸구려 사랑으로
박자도 희미한 노래따라
우스운 한자락의 춤사위를 덩실거린들
그 누가 있어
나를 흔들어 깨울까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둠만이
닫혀진 문 안에서
공허한 메아리로
나를 부를 뿐

그 누구도
도망간 존재의 통제성은
찾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