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오는 모든 고난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서,
고통을 주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가르침, 그 교훈을 우리가 알지 못하면
고난은 계속됩니다. 끝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알 때까지 고난은 되풀이 됩니다.
재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그렇지 않다는 교훈이 오게 됩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렇게 아끼는 재물을 잃기도 하는 등
재물 자체가 나를 괴롭히기도 하거니와,
'재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
마음 아픈 일들 역시 반드시 닥칩니다.
자식이 속을 썩이고 주위 사람에게 배반을 당하며,
때로는 그 많은 돈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내 몸, 내 자식만 귀하다, 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남도 중요하다, 는 교훈이 언젠가는 꼭 옵니다.
금이야 옥이야 가꾸고 기른 아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장애를 겪어 부모 마음을 애닯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그 때서야 비로소 다른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게 되나
이미 가슴 속 깊이 치유하기 힘든 상처가 생기고 난 뒤입니다.
공부가 필요없다며 부모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는
공부 안 해 후회할 때가 꼭 닥칩니다.
아! 내가 그 때 부모님 말씀대로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하는 회한이 물밀 듯 밀려오게 되지만,
날은 저물고 몸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인생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
세상은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세상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교훈이 꼭 옵니다. 거만한 내 마음이 항복해야 할 인연이
언젠가는 꼭 오는 것입니다.
이렇듯 재산을 잃고 병이 들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이들이 상처 받는 일이 생기는 것은
모두 나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오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경우에 당황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생겨 났는가?
하고 스스로를 돌이 켜 보아야 합니다.
내가 교훈을 얻고 지난 날을 돌이켜 보고
나의 어리석은 삶을 개선하면 고난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려움은 끝없이 우리를 찾아 옵니다.
우리가 알 때까지, 그래서 좀더 성숙한 삶을 살 때까지
끈질기게 찾아 옵니다. 그리고 올 때마다
그 강도는 점점 더 심해집니다.
그것은 그런 일들이 나를 미워해서, 해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가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요
개과천선의 기회를 주기 위해 그러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신세를 한탄하고 사회를 저주하며 자꾸만 어둠의 길로 들어 갑니다.
눈만 뜨면 곳곳에 살 길뿐인데 우리는 자꾸 사지(死地)로만
가는 것입니다.우리가 고난 앞에서 해야 할 일은
교훈을 찾는 일입니다. 좌절과 원망이 아닙니다.
' 왜 이런 고난이 내게 일어나는가?
' 스스로 묻고 스스로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매사에 겸허하며 내 주위를 뒤돌아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인도를 몇 번이나 오가며 불경을 번역하셨던
당나라 현장스님께서는 말년에 병을 얻자
혹시 경전을 잘못 번역한 게 있지는 않는가
얼른 되돌아 보셨다고 합니다).
그것이 고난을 맞았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렇듯 고난에서 교훈을 얻고 스스로를 성숙 시켜 나갈 때,
고난은 오히려 축복이 되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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