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그리고 나. †
너는 나에게
사랑의 술을 먹여서
그리움의 덫을 놓았다.
나는 너에게
덫에 걸려 허우적 거리는
추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일말의 변명조차 필요없을 만큼
조그만 싹조차
잘라내버리고 돌아선 너!
나는 미움을 마시고
증오에 불을 놓아
육신을 재로 만든다.
이 한줌의 재가
바람에 뿔뿔히 흩어지고 나면
나의 흔적들은...
소리없이 사라져버린
너만큼이나 덧없겠지...
사랑이 무엇이더냐...
인생이 무엇이더냐...
하늘만큼 뚫린 가슴으로
허탈한 바람만이
모질게도 들이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