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그곳에 그대로만 있기로 해요. †
너무 슬퍼 말아요.
보이지 않는 다 하여
아주 사라진건 아니랍니다.
느끼지 못한다 하여
아주 잊혀진건 아니랍니다.
겉으로 쾌활한 읏음은
안으로의 슬픔을 삭히고저 애씀임을
그대만 모를 뿐...
내 안의 고독은,
내 안의 그리움들은,
하루하루가 갈수록
눈처럼 쌓여만 가고 있음을
그대만 모를 뿐...
한 발자욱 다가선 내 선정(煽情)에
화들짝 놀라 물러선
그대 발걸음!
너무나 멀리 떨어져 버렸어요...
야속함에 얼마는 울었고,
원망스러움에 얼마는 미워도 해보았지만,
돌아서면 나는 그 자리!
그대만이 멀어져 있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께요.
아무것도 따지지 않을께요.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렵니다.
느끼는 건 긴 하루...
보이는 건 커다란 어두움
그리고 공허함...
나
그리고
그대
더 이상 멀어지지 않도록,
우리...
그곳에...
그대로만 있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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