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 입니다
딸 둘과 아들 둘
읍내의 장날이 오면
큰 딸에서 막내까지
이른 아침 데리고 나와
장을 여는 사람들의
가쁜 숨을 듣게 합니다
삶의 시작이 같음과 틀림이
아직 모르는 나이
장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눈과 손발짓으로
삶을 엮습니다
다양한 모습에서 살기위해 움직이는
작은 꿈들이 그곳에도 있읍니다
당신은 아빠입니다
아들 둘과 딸 둘
시내 한복판에서
다큰 애들과 녹아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겨우먹고
불빛 따라 집에 오는동안
몇 뼘 더큰 아이들에 둘러싸여
시시콜콜 하루얘기를 들려줍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일들이 없어서
항상 오늘만을 얘기하는 당신은
집앞 한초롱이 서 있는 여인을 보고
저기 엄마다 라고
아이들 보다 먼저 달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