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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늘밑에서...


BY 개망초꽃 2002-09-06


그대 그늘밑에서...


            그대 그늘밑에서... 


             전 항상 나무 그늘밑에서 그대를 기다렸습니다.
             
             비가오면...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그대가 좋아한다는 "우요일이구나!" 한답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드라이한 머리가 엉클어질까 신경이 참 많이 쓰였습니다.
             "참 이쁘다"하며 머리를 쓸어주던 그대.


             햇살이 따가우면...
             나무 아래에 바짝 다가섭니다.
             나무에게선 그대 냄새가 납니다. 
             

             굵은 비를 막아주고
             거센 바람을 걸러주고
             시린 햇볕을 가려주는
             나무를 닮은 사람, 그대입니다.


             오늘도 나무 그늘에 서서 그대를 기다렸습니다.
             나무 그늘처럼 편안한 사람, 그대입니다. 


             그대 그늘에 기대어 잠들고 싶습니다.
             
             
                  

 
                글/개망초꽃
                음악/for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