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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53

느림보..


BY 소금별 2002-08-12

느림보....



세상은,
시간을 집어삼킨 미지에 소용돌이다
마치 목적지를 향해서만 달리는 생각없는
말들처럼 바쁘기만 한데...


오늘은 일요일...
느림보 나는,
우리 교회에서 가장 전망좋은 자리에 앉아
약 떨어져 다되가는 전등처럼 깜박 거리고 있었다


깜박대는 시선속에선 아무나 붙잡고 ...
당신 누군데 이렇게 느려 터지심니까라고 하고
그속에 단절들은 단박에 달려들어서 더이상 언어가 아닌
흉기들을 쏟아내며 치욕에 대한 보복을 실컷 하고
또 달려가고 있었다


느림에 대한 미학이 아니더라도
꼭 아름답다고 소리 질르지 않터라도
목적지를 향해서만 냅다 달리는 생각없는
말이 끄는 수레를 타지는 말아야지...


오늘은 일요일...
느림보 나는 우리 교회에서 가장 전망좋은 자리에 앉아
약 떨어져 다되가는 전등처럼 깜박 거리며
그렇게 애터지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