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오는 해가 시야에 들어올 때
옆자리를 차지하며 숨소리 고르게 피우고
창 너머 화단에 있는
꽃잎이 피어 오르며
그대와 같이 하고
답하는 나는
오늘만이라도 내 곁에 있으세요
모래알이 뿔뿔이 흩어지며
신나게 노래하듯
곁에 있는 그대는
노래소리에 흥얼거리고
내 안에서 눈을 뜨고
내 안에서 슬퍼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잠재울 수 있네요
해가 지며 붉은 노을이
서쪽 창살에 내려앉은
빛깔에 어울어지는
그대의 뒷 모습에 그림자가 그리우면
돌아보지 않아도
물어보지 않아도
답하지 않아도
오늘만큼 우리 기다렸으니
몇 해가 지나도
우리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액자 속의 선인장처럼 있을래요
그러니,
우리 오늘만 사랑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