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눈물이 많다고 한다.
나도 그런 여자중에 하나인 눈물 많은 여자다.
어젯밤에도 울었다.
"그래 실컷 울어라"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젖은 목소리.
수화기를 내려 놓지도 않고
말 잘 듣는 딸이되어 실컷 울었다.
엄마도 고만고만한 어린 삼남매를 재워 놓고
나처럼 실컷 울었던
그 옛날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엄마의 눈물은 절망이였고.
나의 눈물은 비참해서라고 대꾸하며 울었다.
그래도 우리 엄마는 철없는 이십대였지만
난 불혹의 나이인데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비에 젖지 않는 중년인데...
먹을 만큼 나이가 먹어
감당할 수 없는 눈물로 끝을 알린다.
그어도 그어도 닳아지지 않는
차돌멩이 같이,
퍼내도 퍼내도 표나지 않는
강물같이,
울어도 울어도 가슴 한 부분이 슬픈것처럼...
여자는 눈물 많은 동물이다.
나도 그런 동물중에 하나다.
그래도 나는 눈물로 얼굴을 씻고
속도 없는 여자가 되어
된장국에 밥을 말아 한 공기를 다 먹었다.
새끼를 키워야 하는 동물이 되어
천도 복숭아도 껍질채 씹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