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상(愛想) † 하늘 거리는 바람 은하수 시냇물처럼 흐르고 촉촉한 봄비 대지를 적시우면 내 잠시 쉬고 싶은 시간이옵니다. 먼산너머 붉은 노을 곱디고운 단풍으로 물이들고 따가운 햇살 회색으로 바뀌어 진눈깨비처럼 내려앉는 땅거미 사면으로 두리우면 내 잠시 쉬고 싶은 시간이옵니다. 어지러히 널려있던 사랑의 옛자취 콘크리트 차가운 도시의 황량함 모든 시름 잠시 접어두고 넉넉히 흐드러진 버드나뭇 가지 팔배게하고 누워 쏟아지는 하늘 이불삼아 덥어도 좋아 팔랑팔랑 나비, 고추잠자리 콧끝 간지럽혀 단잠 깨워도 좋아라. 사방에서 짙은 쑥향 물씬물씬 풍겨오고... 어디선가...노인 고즈넉히 밀집모자 눌러쓴체 지는 노을 등진체로 낡은 대닥 드리우는 가. 퐁당 퐁당...찌 떨어트리는 소리 정겹기가 그지없구나. 내 잠시 쉬어 소리내어 울어봐도 행복할까... 그대만이 곁에 없음이 애석하기 그지 없구나. ...0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