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않아도 아침이 오듯
기다리지 않아도 사랑이 오고
이별이 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밤이 오듯
기다리지 않아도 그대는 걸어오고
훠이훠이 그대는 떠나갑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듯
기다리지 않아도 꽃은 피고
낙엽이 떨어집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세월이 지나가듯
기다리지 않아도 비가오고
펑펑펑 눈이 내립니다.

홀로 깨어나는 아침
홀로 잠못드는 이 밤...
홀로 기다리는 스산한 하루였습니다.

홀로 듣는 빗소리
홀로 돌아 눕는 밤 길...
나와 그대는 홀로 기다리다 지치듯
기다림의 풀잎되어
여름 소낙비에 쓰러집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이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