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酒) † 따르거라. 한잔 가득! 내 너를 마시리라. 홍등처럼 붉은 화주! 찰랑거리는 잔속으로 네 얼굴 우수수... 하늬 별되어 쏟아졌다. 내 눈물 방울방울 붉은 잔속 떨어지면 어느새 네 얼굴 파장처럼 읏으면서 사라져 버렸다. 안타까움에 가까이 들려다보면 잔잔한 파도만이 일렁이고 네 모습은 간곳이 없구나. 아...목끝 불처럼 내려가는 한잔 술로라도 너를 잊고 나를 잊고 이 깊은 시름 잊을수만 있다면... 내 결코 너를 마다 않으리. 열꽃처럼 붉게 피어난 이 열병. 한잔 술로라도 재울수 있다면 내 결코 너를 마셔보리라. 너를 마셔 살고 지고 어느새 단잠 자듯 깨어나면 내 모습만 초라하게 남겠지만, 그렇지만 네 한잔 술로 단 하루동안만이라도 지난 아린 시간들을 잊을수 있다면 내 결코 너를 마셔서라도 한시름 잊고져 함이리니 따르거라 한잔 가득. 내 너를 마셔보리라. ...02/6/26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