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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異緣)


BY 하늘타리 2002-06-27


내손에 끼워진 가락지
내 삶을 옭아매듯

멍에의 너울씌워
머물렀던 가슴 한구석

유행가 가사가
이리 섧던가
부모떠난 타향살이
그리 섧던가

하아~
내리쉬는 한숨소리
가슴을 파고들어
돌아서는 그림자 잡고
목 놓아 울었다

아픈가슴 한켠
내내 비워둔 그자리
싫은듯 스치는 바람님께
내어 드리고
아~
이제는 떠나야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으리라던
그 말
풀숲하늘 떠도는
하루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