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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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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보고 싶어요.†


BY 그리움하나 2002-06-15



† 당신이 보고 싶어요.†



오늘은...
몹시도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계단 계단 앙징맞게도 자리한 작은 화분들... 소철이며 난들이 곱게도 피어있네요.
노오란 꽃무늬 앞치마, 삶에 찌든 흔적들이 곳곳이 묻어 있어. 붉은 고무장갑속, 그동안 착실히도 살아온 흔적들이 주부습진이란 훈장으로 남았어요.
왜... 왜 오늘은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겁니까...
난(蘭)속에 살포시 피어난 한떨기 꽃조차 부러워 눈물나고, 푸른 소철에게조차 그 젊음 싱그러움이 부러우니 말이죠.
하늘을 보았어요. 파란 하늘속에 흰구름 어디로 가는 가... 부는 바람조차 이제는 제것이 아니네요.
커다란 눈속은 어느새 바다가 되었어. 핑그르르...떨어지는 눈물속에 외로움이 방울방울 떨어져 나뒹굽니다.
이미 때늦은 후회...
시간은 가버리고나면 되돌릴수 없는 것! 흐르는 물조차 거꾸로 흐르게 할순 없는 것! 이미 해는 서산에 곤두박질하고, 5월은 그렇게 이별을 고하고 가버렸는데, 나만 이렇게...이렇게... 과거속에 바보처럼 머물고 있어요.
세상은 하나도 변하질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그대로인데, 당신은 이미 한발짝 먼곳에 있는데, 왜... 내 그리움만 이렇게 커가야 하나요...
오늘은... 몹시도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나는 아직 이별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 어설픈 사랑조차 시작도 않았는데, 나는 아직 고독을 받아들일 준비마저 되어있질 않는데, 당신은 어이하여 나에게 먼저 미움부터 시작하라 하십니까...
당신은 제게 너무나 과분한 고독을 주고 갔어요...




...02/6/14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