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83

† 나를 모르겠다... †


BY 그리움하나 2002-06-13

†  나를 모르겠다... †



새털같이 많은 날들...
하늘끝엔 하염없이 흰구름만 두둥실...
바람끝에 아스라히 메달린 마음 한구석
살포시 구름위에 얹어본다.

길은 끝이 없고...
갈길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고...
펼쳐진건 드 넓은 대지...
그리고...목이 메일것 같은 내 설움...

가슴속에 진흙처럼 엉겨붙은
딱딱한 딱쟁이들!
굳은것 같아 살며시 떼어내면
다시 또 핏물 베어나오고...
곧...곪아 터지겠지...

차디찬 얼음물속,
바위만큼 무거운 머리 디밀어 담가보아도
끓는 열은 식을줄 모른다.


햇살은 이리도 따스한데,
바람은 이리도 서늘한데,
세상은 아직도 푸르름속,
그 황혼을 다하지 못했는데...
나는
나 혼자만 무슨 생각속에 묻혀 있는 지...

희디흰 구름속에 작은 체구 파묻혀
어디로 흘러 가버리는 가...

망혼(亡魂)들만이 너울너울
춤을 춰댄다.


...02/6/19 새벽...